한국어 세계화를 위한 도전과 영광

– JIN ZHAOTING 학생의 제2회 성균한글백일장 세계 대회 은상 수상 소감문 –

JIN ZHAOTING(국제통상 19)

성균한글백일장은 전세계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대학생을 위한 한글 글쓰기 대회입니다. 성균한글백일장은 2007년 중국 대회를 시작으로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개최해 오고 있고, 해외 한국어 교육기관의 연계를 통해 한글 전파와 체계적인 한국어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회 절차를 소개하자면 대회는 지역 대회와 세계 대회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지역 대회에서는 금상, 은상, 동상, 가작 및 장려상을 선발합니다. 그리고 지역 대회에서 금상, 은상, 동상을 수상한 자에게는 세계 대회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부여됩니다. 세계 대회에서는 장원, 아원, 탐화 및 특별상을 선발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성균한글백일장 대회도 역시 지역 대회로서 재한 유학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작문 형식은 수필로 진행되었고, 글제는 대회 당일 온라인으로 발표되었으며 대회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400자 원고지 5매 이내(최대 2000자) 분량으로 제한 시간 1시간 30분 이내에 제시된 글제에 부합하는 내용을 작문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지역 대회에 참가하여 은상을 수상하였고, 세계 대회까지 나가 아원(2등)을 받게 되었습니다. 세계 대회는 각 지역권 대회에서 금상, 은상, 동상 수상자들의 최종 결승전입니다. 지역 대회와 달리 세계 대회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현장에서 개최됐고, 참여자는 성균관 전통 유생복을 입고 라이브 방송실에서 입국하지 못한 온라인 참여자들과 같이 실시간 경합을 했습니다.

  지난 대한민국 지역 대회의 글제는 ‘공간’이었습니다. 대회 시작 후 글제를 받았을 때 저는 사실 좀 당황했습니다. ‘공간’이라는 제시어가 추상적이며 포괄적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대회 참가 준비를 할 때 역대 대회 글제를 확인해 보았는데, ‘도전’, ‘젊음’과 같은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제시어였습니다. 그래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공간’이라는 글제를 받고 이것을 어떻게 잘 풀어내야 할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저는 ‘공간’이라는 단어의 개념 자체를 다시 살펴봤습니다. ‘공간’은 ‘space’이고 중국어로는 ‘空间’입니다. 한자를 보면서 저는 비어 있는 ‘공(空)’의 영역이라는 의미로 해석을 해 보았고, 이를 물리적 또는 심리적 ‘장소’로 해석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영감을 얻어 ‘공간’에 대한 이해를 자신의 경험, 가치관과 연결해서 논리적으로 표현해 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수필 형식으로 작성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고 시간도 다소 부족하게 느껴져 작문을 할 때 긴장되었지만, 다행히 무사히 시간 내에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세계 대회에서는 글제 “나눔”을 받았을 때 유교 사상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교에서 보는 나눔”을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몇 주 뒤에 심사 결과에 제 이름과 학교 이름이 있는 것을 보게 되어 너무나도 기뻤고, 연세인으로서, 그리고 GLC 학생으로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도전 정신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국내 대회에 이어 세계 대회에서 수상하여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잊을 수 없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학우 여러분들도 자신의 관심 분야 또는 특기를 발휘할 수 있는 대회나 공모전에 도전해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대회나 공모전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우수한 사람들과 만나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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