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대학교 교환학생 수기 – 전한나
[사진 1. 하우스메이트, 친구들과 홈파티를 하며(좌), 집 근처 호숫가 산책(우)]
안녕하세요, 국제통상전공 18학번 전한나입니다. 2021년 9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약 1년간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시카고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습니다.
제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대학생 때에만 주어지는 기회를 꼭 잡아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해외로 유학을 간다는 것은 모두에게 쉽게 주어지는 기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입학뿐만 아니라 심리적, 경제적 조건 등이 갖춰져야 현실화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교에서 연계해 유학을 다녀올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둘째,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며 시야를 넓히고 싶었습니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개인적 성장이 정체되길 원치 않았고, 새로운 자극을 통해 더욱 발전하고 싶었습니다. 다른 문화권에 계신 교수님과 학우들을 만나 다양한 대화를 나눌 것을 기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의 진로 선택을 위해 미국 대학원 진학을 준비할 때 교환학생 경험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특히, 교환학생 기간에 교수님들께 조언 등을 구하며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진 2. 시카고대학교 캠퍼스 Main Quad(좌) Harper Memorial 도서관(우)]
제가 시카고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풍성한 배움의 장을 제공해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의 주전공인 국제관계/정치외교학 분야에서 미국 대학 중 2, 3위를 기록할 만큼 잘 알려진 곳이고 저명하신 교수님께서 계시기도 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했습니다.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지내봤지만 중부 지역은 처음이어서 시카고를 선택한 이유도 있습니다.
[사진 3. 시카고 다운타운 야경(좌) 시카고 Art Institute 미술관에서(우)]
저는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구체적으로, 저는 집 바로 옆에 미시간 호수가 있어서 자주 산책이나 러닝을 갔습니다. 이때, Promontory point라고 부르는, 시카고 다운타운 스카이라인이 보이는 전망대가 있는데 그때 그곳에서 본 광경이 아직도 잊히지 않습니다. 또한, 시카고 곳곳에 학생은 무료입장인 박물관이 많아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겼습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카고 미술관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그 외에도 Navy Pier, the Bean, Millennium Park 등을 다니며 시카고라는 도시를 마음껏 누렸습니다. 귀국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선명하고 그곳에서 생활이 그립기도 합니다.
한국과 미국 대학은 꽤나 차이가 있습니다. 시카고대학교는 수업 주제도 굉장히 다양하고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낮아서 교수님과 소통도 자유로웠습니다. 또한, 과 특성상 저는 시험보다 에세이 위주인 수업이 많았는데, 무작정 외워서 시험 치는 것보다 관심 있는 주제를 조사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매일 도서관에 갈 만큼 열정적이고 공부에 진심입니다. 학구열이 높은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매주 리딩하는 양도 상당하고 쿼터제이기 때문에 보통 16주에 걸쳐서 공부하는 분량을 10주 안에 소화해야 합니다. 저는 학점관리가 필요해서 처음에는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좋은 자극이 되었고 결국에는 노력한 만큼 성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수업과 교수님 면담을 통해 다양한 길을 알게 되었고 진로를 구체화했습니다. 또한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1년이라는 짧으면서도 긴 시간 동안 여러 방면으로 성장했고 시야가 확장되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